친구 이야기와 비슷한 현실반영 웹툰으로 공감이 갔다.
몽실 작가님 사서고생의 웹툰을 보면 고등학교 때 내 친구가 생각난다. 내 친구도 고등학교 때 제일 일찍이 증권회사로 취업을 나갔었다. 10년이란 세월을 꾸준히 다니며 중간중간 대학을 갈 걸 그랬다고 말했었고 결국 뒤늦게 대학을 갔다. 대학을 진학함과 동시에 회사를 관뒀는데 10년이란 세월을 다니며 월급도 많이 올랐겠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것과 졸업 안 하고서 고등학교 때 취업을 한 것! 차이가 있었다. 진급도 대학을 진학하고 취업을 한 사람보다 늦었었다. 이런 현실을 보며 내 친구는 진작에 대학을 갈 걸 하며 뒤늦게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서고생 웹툰을 보면 내 친구가 생각났다. 사서고생 웹툰에서도 대졸공채 일반직군 정규직들과 고졸공채 비정기적인 지원직군으로 나눠진다. 주인공 안은수는 비정기적인 고졸공채로 입사했다. 은수는 어려서부터 일찍이 빨리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다짐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에 성공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을 보고 일찍이 돈을 벌어야겠다고 철이 들었던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도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시고.... 열심히 모으는 사람 따로 쓰는 사람 따로... 의도한 건 아니지만 웹툰을 보면서 나 같아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삶의 의욕이 떨어질 거 같았다.
"남을 도와주면 우리가 그만큼 더 힘들어질 수도 있는데 도대체 왜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하는 거예요??"라고 아빠에게 말하는 은수! 근데 이런 걸 보면 서로 자기의 입장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은수도 회사에서 대졸공채 일반직군으로 입사한 신입사원을 도와줘서 본인도 피해를 보게 된다.
그놈의 돈! 돈! 돈! 웹툰에서도 그놈의 돈! 잔잔하지만 잔혹한 우리 인생
그놈의 돈! 웹툰에서도 그놈의 돈! 현실반영이 된다. 5년 동안 가족이 열심히 일해서 개인회생을 마쳤고 그다음 가족 모두 한번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족 적금을 털어서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 가난은 길었으며 진부하고 권태로웠고 이따금씩 곰팡이 냄새가 났다는 글귀가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시큰하며 공감이 갔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이나 싶으면 다시 닥쳐오는 위기들! 우리 삶을 너무 잘 표현해 논거 같다. 숨통 트이겠다 싶으면 닥쳐오고 닥쳐오고!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삶!
여주는 힘겹게 얻은 행복이라고 생각돼서 그런지 삐걱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덜컥 겁이 나고 서글퍼진다고 표현해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돈만 갚다가 인생이 끝나버릴 거 같다는 말이 어쩐지 공감이 간다. 지금 우리 현실도 그러하니깐!
친구와의 술 한잔으로 다시 힘을 내고 내일을 살아가고 오늘이 된다. 돈이 다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세상이다. 여주인공 입장에서는 갖은 노력을 하고 욕먹어가며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이 내가 쓰는 게 아닌 한순간에 다른 곳으로 빼앗길 때는 정말 허무함이 상당할 거 같다.
해영이라는 신입사원을 도와줘도 좋은 소리 못 듣고 해영의 선임은 해영이에게 왜 은수에게 일을 배우냐고! 은수가 너의 선입이냐고!! 말을 한다. 신입인 해영이를 도와주고도 좋은 소리 못 듣는 은수! 해영을 도와주다가 본인 업무를 잊고 너무 회사에 큰 업무를 잊고 크게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역시 직장의 최대 빌런은 성격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일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 나도 이 말에는 공감한다. 정말 성질이 나빠도 일 하나 잘하면 그거로 용서되는 걸 경험했다. 반대로 사람은 너무 좋은데 맨날 일에 실수를 해서... 나는 매번 야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었다. 점점 이게 쌓이다 보니 사람은 좋지만 나 조차도 그 사람이 미워졌었다. 그래서 성질이 나빠도 일 하나 잘하면 그거로 용서된다는 게 어떤 건지 안다.
신입사원을 도와주다가 본인 업무를 실수하고 찾은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남자 종업원! 남자 종업원이 선의로 쿠키를 줬는데.... 사탕으로 보답하는 은수! 이 계기로 남자에게 은수가 먼저 명함을 주고 이 장면에서는 대단한 용기다라고 생각했다. 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나는 괜찮다 싶은 사람을 만났어도 조금 지나면 마음이 변하겠지 싶어서 그냥 시간을 보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은수의 이런 행동에 내가 괜히 더 설레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업원은 위에 말했다시피 대학생이다. 대학생과 직장인인 은수와의 만남도 잘 표현해 놨다. 너무 현실성이 있어서 답답한 고구마 같다가도 연애하는 거 보면 현실과 조금 다른 것도 있어서 설레고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몽실 작가의 웹툰 사서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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